한국에서 맛 본 떡볶이 맛 평가.

1. 아딸 떡볶이
아딸은 2~3년 전 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얻더니 요즘은 과장을 좀 보태면 한 동네에 하나씩 있는 분식점이 된 것 같다. 아딸 떡볶이는 적당히 맵고, 적당히 달고, 적당히 쫄깃한 대중적인 맛이지 않나 싶다. 단, 2000원이었던 떡볶이가 2500원으로 인상이 된 것과 함께 밀떡이 아니라 쌀떡을 시켰음에도 예전만큼 쫄깃한 쌀떡의 맛이 느껴지지 않는게 약간 거슬렸다. 아딸에 가면 항상 모듬 튀김도 같이 시켜서 먹는데 튀김 중에서는 개인적으로는 김말이가 제일 맛이 좋다. 아주 바삭하고 떡볶이와 무난히 잘 어울린다. 하지만 튀김도 500원이 인상이 됐을 뿐 아니라 크기가 예전에 비해 작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러운 편의 떡볶이 체인인 것 같다.

2. 죠스 떡볶이
오랜만에 보니 죠스 떡볶이가 급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 같았다. 죠스 떡볶이에서도 역시 떡볶이와 모듬 튀김을 시켜서 먹어 보았는데 우선 첫 맛은 맵다는 것이었다. 많은 손님들이 쿨피스랑 같이 떡볶이를 먹는 것을 보아도 이 곳 떡볶이가 꽤 매운 것을 알 수 있다. 떡의 상태는 말랑하고 쫄깃해서 아딸보다 나아 보였고 양념은 단 맛도 강하고 매운 맛도 강했다. 매운 맛 때문에 혀가 얼얼했지만 묘한 중독성이 있다. 이 매력 때문에 급성장하는 것 같다. 그러나 튀김은 기대 이하였다. 기름을 너무 많이 먹어서 하나만 먹어도 느끼하고 동네 분식집 튀김과 차별되는 맛이 없었다. 그러나 죠스 떡볶이 직원들은 지점을 막론하고 굉장히 친절해서 튀김까지 꼭 사야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

3. 신촌 길거리 포장마차 떡볶이
대학에 다닐 때는 가끔 버스 기다리면서 먹곤 했는데 노점상 단속을 했다더니 2~3군데만 남고 싹 없어졌다. 항상 가던 서점 앞 떡볶이 집에서 먹었는데 주인장이 바뀐 듯 했다. 예전부터 이 곳은 가래떡으로 떡볶이를 만들어서 떡이 쫄깃한게 특징이었는데 떡은 여전히 가래떡이지만 양념의 맛이 상당히 변했다. 우선 아주 달아졌다. 그리고 좀 싱겁다는 느낌이 들었다. 즉 양념의 맛이 떡 안으로 스며들지 않고 겉도는 느낌이었다. 추억을 되짚으면 찾은 곳인데 좀 실망스러웠다. 역시 세월이 변하니 맛도 변하나보다.
4. 성대 앞 나누미 분식
여긴 뮤지컬을 보러 성대에 가다가 우연히 들른 곳이다. 아주 오래 전에 한 번 간 적이 있었는데 워낙 유명한 곳으로 기억에 남아 다시 한 번 떡볶이 맛을 보았다. 여기도 신촌 떡볶이와 마찬가지로 가래떡으로 떡볶이를 만드는데 양념은 여기가 제일 맛있었던 것 같다. 단 맛, 짠 맛, 매운 맛이 골고루 어우러져서 무슨 맛 하나도 특출나게 튀지 않았다. 문제는 떡이었는데 너무 늦은 시간에 찾아서인지 몰라도 떡이 상당히 퍼져 있었다. 낮에 한 번 더 가서 맛을 봐야 정확히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주머니 한 분이 김밥을 굉장히 열심히 말고 계셨는데 떡볶이와 함께 김밥을 맛 봐야 이 집의 진정한 맛을 알게 될 것 같았다.

5. 즉석떡볶이(관악 롯데 맞은편 아카데미 타워)
즉석 떡볶이는 원래 이대 앞 오리지날이나 신당동 즉석 떡볶이를 좋아하지만 어쩌다 보니 그냥 가 보게 되었다. 즉석 떡볶이 재료는 떡, 양배추 등의 채소, 쫄면 사리, 라면 사리, 튀김 만두, 달걀 이 정도이다. 2인분을 시켰는데 양이 적은 편이었고 많은 다른 손님들은 밥을 추가하여 볶아서 먹는 듯 했다. 전체적은 맛은 굉장히 자극적이라는 것이다. 아주 맵지는 않지만 아주 짜다. 그리고 양에 비해서 가격이 상당하다 2인분에 10,000원인데 양에 비하면 너무 비싸게 받는게 아닌가 싶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럽지 않아서 재방문 의사는 없다.
결론적으로 순위를 매기자면
1. 성대 앞 나누미 분식
2. 아딸
3. 죠스 떡볶이
4. 신촌역 포장마차 떡볶이
5. 아카데미 타워 즉석 떡볶이
워낙 떡볶이를 좋아하는지라 이제는 떡볶이로 유명한 맛집을 몇 군데 탐방할 예정이니 2탄을 기대해주세요~!!!
(사진을 찍어 놓은 게 없어서 가게 사진들은 네이버 그림에서 퍼 왔습니다. 맨 위 떡볶이 사진은 감성전도사님 블로그 http://blog.naver.com/hellomark?Redirect=Log&logNo=10109916237에서 빌려왔습니다.)
덧글
아딸: 매우 짭니다. 그런데 소스를 가장 많이 넣어서 주죠. 아딸은 무엇보다 떡이 뻑뻑합니다. 질이 안 좋은지 보관을 해서인지. (맛은 별로인데 먹고나서는 나름 괜찮음) 오뎅은 대개 안 익힙니다. 무슨 이유인지.
죠스: 매운 맛과 단 맛이 거의 1대 1로 배분되어있습니다. 맛은 신선하면서도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먹은 뒤 위에도 부담이 됨.
국대: 가느다란 떡. 맵지도 짜지도 달지도 않으면서 고추가루맛이 많이 남. 옛날 떡볶이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