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다시피 중동 사람들은 이슬람교를 믿기 때문에 돼지고기가 철저히 금지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돼지고기만큼 흔하게 먹는 양고기가 있기 때문에 이들이 육식을 적게 한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양고기 레스토랑은 우리나라의 삼겹살집만큼이나 흔하다. 비율상으로 따진다면~
그 중에서도 도하에 사는 한국인이라면 단 한명도 모를 수 없는 이 곳. 양갈비 레스토랑 '알 카에마'. 양고기는 대체로 누린내가 심한 편이라 잘 요리하지 않으면 먹기 힘든데 이 곳에서 파는 양갈비는 한국인 입맛에 아주 딱이다. 주말에 가면 한국인 단체 손님이 심심치 않게 보일뿐더러 직원들도 '양갈비'라는 단어를 아주 정확하게 발음한다.

양갈비는 양념을 한 후에 훈제로 구워지는 것 같은데 양고기 특유의 냄새가 전혀 없고 양념도 아주 맛이 좋다. 고기는 웰던 정도로 바싹 구워져서 썰브되는데 미국에 있을 땐 주로 미듐으로 먹었기 때문인지 조금 뻑뻑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까따리들은 미국인들만큼이나 감자튀김을 좋아하는지 어떤 음식을 주문해도 메인디쉬와 같이 나오는 거 같다. 사진으로 보이는 양갈비는 500G 정도되는 것 같은데 약 IKG정도는 시켜야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살보다는 뼈의 무게가 많이 나가서리...
다음은 중동식 샐러드이다.

아...이거 진짜 맛있다. 난 사실 육식을 즐기지 않는 편이어서인지 양갈비보다 이 샐러드가 훨 맛나다. 바로 구워져 나오는 빵도 쫄깃쫄깃 맛있고...안은 부드럽고 겉은 바삭하다. 그리고 갖가지 견과류를 갈아서 만든 딥들(보기엔 똑같아 보이지만 위에 3가지가 맛이 조금씩 다르다.)과 신선한 채소, 올리브 절임등은 정말 입맛을 자극한다. 빵을 손으로 뜯어서 딥을 듬뿍 바른 후에 올리브 몇 개, 허브 샐러드를 듬뿍 올린 후 먹으면 빵 하나 먹는건 진짜 뚝딱이다.
중동 음식들은 대체로 아주 뻑뻑하다. 먹다보면 목이 막힐 정도로 부드러운 맛이 전혀 없다. 중동의 대표 음식들이 대부분 육류인데 고기를 웰던이 될 때까지 바싹 굽는 편인데다가 같이 서브되는 채소도 거의 없다. 기껏해야 토마토 조금? 그래서 다들 당뇨며 심장병, 비만을 달고 사나보다. 만약 중동에 와서 중동 음식을 즐긴다면 샐러드를 반드시 같이 시켜야 이런 목막힘을 방지할 수 있다. 그 이유가 아니더라도 샐러드 자제로도 훌륭한 식사가 되기 때문에 강력 추천하고 싶다.
어쨌든 현재까지 도하에 살면서 양갈비와 샐러드가 맛이 없다는 사람은 단 한명도 보지 못했으니... 한국인에게 있어서는 어느 정도 인정받는 중동 음식이 아닌가 싶다. 혹시나 중동을 여행할 기회가 있는 분들은 꼭 한 번 맛보시기를~~~
덧글
정말 궁금한데 ㅠㅠ 맛있게 생겼어요~
북아프리카와 지중해 음식점에서 먹었을 때 무척 맛있었는데...
읽다보니 아랍풍 음식이 먹고 싶어 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