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의 여행일기 : 미서부 여행기 1. W의 여행일기

시작은 라스베가스 사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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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서부를 여행한 것은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가서이다. 어학연수를 준비하는 동안, 유학원에서 벤쿠버는 미국과 가까우니 미국비자를 받아갈 것을 추천하였다. 어려서 부터 워낙 말은 잘 듣는 나였기에, 아무 생각없이 미국비자를 받았다. 대학생이었던 나에게는 비자 인터뷰 없이 미국비자를 바로 주는 좋은 시스템이 있었기에 비자 받는 것이 크게 문제될 일은 없었다.

어쨌던, 그렇게 비자를 받아서 캐나다로 떠났고...캐나다에서 학원이 시작하기 전에 미서부를 여행하겠다는 생각에 학원 개강 날보다 대략 한달을 먼저 도착하였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생각이 없었던 듯 하다. 여행지를 조사해 보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가이드 북을 들고 있지도 않았다. 그냥, 캐나다에 도착해서 한국 여행사에 전화를 하였다. 미리 예약을 하지 않았으니... 당연 자리가 있는 상품이 별로 없었다. 더군다나 일부 여행 상품은 너무 비쌌다. 왜냐구? 이유는 비행기 표 때문이다.

벤쿠버 현지 한국 여행사에 대부분 전화를 다 해보았는데.... 이런...재수...한 곳에서 괜찮은 가격의 상품이 있었다. 미서부 4박 5일 일정. 물론 5박 6일 (LA가 포함된) 도 있었지만, 시간이 맞지 않았다. 5박 6일 코스를 여행하려면, 나는 그날 LA에 있었어야 했다. 그래서, 부랴부랴 짐싸들고, 여행사로 향했다. 왜냐면, 그 여행상품이 그날 오후에 출발해야 했기 때문이다.

참 계획성 없는 여행이다. 부랴부랴 짐싸들고, 홈스테이 식구들한테 얘기하고, 돈들고 여행사로 향했다. 시간이 얼마 없었다. 정말 아슬아슬하게 여행사가서 돈 내고, 여행사에서 공항까지 태워주고, 바로 비행기 타고 엘에이로 날라갔다. 헐~~~ 내 인생에서 가장 짧은 시간에 결정한 여행이었다.

그 당시 벤쿠버를 온 것을 제외하면, 중국에 갔다온 것이 전부이고...홀로 비행기를 타본 경험도 없기에...(벤쿠버는 아는 누님과 동행을 하였다.) 정말 긴장되었다. 어쨌던..엘에이에 내리니 현지 여행사에서 픽업을 나왔다. 한국인 아저씨가 나를 픽업해 엘에이 한인타운에 있는 호텔에 나를 내려주며 하시는 말.... 절대 밖에는 나가지 마세요. 위험해요.

이런...젠장..왜 이렇게 위험한 동네에 있는 호텔을 잡아준거야...하고 투덜됐지만...지금 생각해 보면 당연하다...왜냐구? 싸니까.

어쨌던, 그날은 밤에 도착해서 잠자고 아침에 다시 픽업나온 사람을 따라 모이는 장소로 갔다. 그렇게 해서 나의 엘에이 일정은 끝이었다. ^^ 엘에이 한인타운에서의 하룻밤.

아침에 보니, 나와 다른 한 형을 제외한 모든 사람은 한국에서 온 사람이었다. 우리 둘만이 현지에서 합류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여행객은 아줌마 아저씨들이었다. 왜냐면, 때가 10월이었으니, 젊은이들은 대부분 학교, 회사에 있을 기간이었다.

쩝...나이드신 분들 사이에 끼어 재미있을까 싶기도 했지만.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해서 출발한 여행. 가이드 아저씨는 사또라는 별명을 가진 분이셨다. 정말 재미있었고, 설명도 잘해 주셨다. 코스는 여느 여행들과 마찬가지로, LA출발해서 요세미티, 그랜드캐년, 후버댐, 라스베가스, 등등을 거쳐 샌프란시스코까지 찍고 오는 여행이었다. 역시나, 여행사 여행답게 정말 짧은 기간동안 정말 많은 곳을 찍고 온다.

그래도 좋았다. 왜냐면, 나의 두번째 해외여행이었기 때문이다.

뭐, 출발은 좋았다. 나름 딱 아다리가 맞았고, 사람들도 나이스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역시, 급히 준비하면 빼먹는 것이 있다. 근데, 하필 다른것도 아니고 돈을 안가져 왔냐. 이런...

돈을 안가져 온 것은 아니다. 그냥 조금 챙겼을 뿐이고. 여행사 여행을 처음하는 나로써는 옵션 관광이 있는 것을 몰랐다. 라스베가스 나이트 투어와 쇼를 보는데 돈을 내야한단다. 그리고, 하루에 10불정도씩인가해서 50불을 가이드와 운전기사 팁으로 줘야 한다네. 허걱. 계산해 보니...다행히 그렇게 다 내고 몇불 남더라.

아...!!! 신용카드도 없고, 돈도 없고. 근데 버스타는 시간이 기니까, 틈틈히 휴게소에서 내려주더군. 남들은 이것저것 먹을 것을 사는 동안, 나는 홀로 쓸쓸히 사막으로 나갔다. 열심히 사막 사진을 찍었다. 왜냐면, 나는 돈이 없었기 때문이다. 갑자기 어렸을때 생각이 났다. 초등하교 6학년때 캠프를 갔는데, 울 엄니께서 잊어버리시고 용돈 한푼없이 3박4일 캠프를 보내버렸다. 헉... 캠프기간 내내 남들 군것질 하는 것 구경만 했다. 물론 얻어먹기는 했지만, 그 당시 6학년이면 최고참이었는데...3~4학년 애들한테 얻어 먹는 것도 챙피해서 잘 먹지 않았던 아픈 기억이 새록새록...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이번 여행은 어렸을 때와는 달리 내가 거의 가장 어리다는 것이었다. 물론 나보다 어린 애가 하나 있었지만. 그래서인지, 아주머니들이 간식을 사서 내게도 많이 나눠주셨다. 오예... 눈치가 보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돈이 없는걸 어쩌냐. 아마 어른들은 내가 참 구두쇠로가 생각하셨을 지도 모른다.

미서부는 정말 볼것이 많았다. 당연 관광지만 찍으면서 이동을 하니, 어딜가나 새롭고 신기했다. 뭐...관광지야 다들 아시니 설명해 봤자 식상하겠고. 몇몇 독특한 경험만 더 나열해 보자면...

몇몇 기억에 남는 사람들은...일단

내 룸메이트. 유타에서 어학연수를 하는 형이었다. 나보다 2살인가 많았는데. 전형적인 한국 남자형태...^^

나보다 한살 어린 동생. 군입대를 몇달 남겨두고, 할머니를 따라 여행을 왔다. 희안하게 일본사람이 한명 끼어있었고...할머니께서 일본어를 잘 하셔 통역을 해주셨다.

롯데월드에서 일하는 젊은 누님... 그당시 20대 후반이었나...30대 초반이었나 했던 것 같다. 그때야 나이드신 누님이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정도는 젊은 누님이다. ^^ 이 누님이랑 위에 말한 동생이랑 셋이서 라스베가스 밤거리를 돌아다녔다. 사실 나는 카지노에서 도박을 해보고 싶었다. 근데, 돈이 있어야지...헐~~ 세계 최대 도박도시에 와서 돈이 없어서 슬롯 머신 한번 당겨보지 못한다니...지나가던 개가 비웃을 일이다. 하지만, 다행히...정말 다행히... 이 누님께서 10불정도 주셔서 같이 슬롯 머신을 했던 기억이 있다... ㅋㅋㅋ 정말 다행이다. 그래도, 라스베가스 가서 당겨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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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해고당하고 오신 아저씨 한분. 뒷모습이 참 씁쓸해 보이셨다. 그렇게 나이가 드시지도 않았는데, 해고당하고 마음 정리겸 새로운 사업구상겸 해서 오셨다고 한다.

교수 부부. 인상이 참 좋으셨는데. 씨애틀서부터 미국 서부를 차를 몰고 횡단하라고 추천해 주셨는데. 언제 해볼지...

아...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아저씨 한분. 그리고 그 분으로 인한 에피소드.
샌프란을 여행했을 때다. 코스상 3째날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그 분은 우리랑 일정이 달라서 그날이 마지막이셨다. 샌프란은 물가가 비싸기에 샌프란에서 한시간 반정도 떨어진 한적한 곳에 숙소를 잡았다. 밤에 젊은 애들끼리 모여 놀고있는데, 이 아저씨께서 갑자기 오시더니 샌프란 시내를 가자는 거다. 자기가 쏜다고. 허..이런 재수가. 아저씨께서 호텔 관리인에게 얘기해 벤도 빌리셨다. 호텔이 한국인이 하는 호텔이어서 그 아저씨가 운전도 해 주시고...대략 인원이 6명 정도 되었다. 아저씨께서는 젊은 애들이 노는 그런 곳을 가고 싶다고 하였다. 그래서 우리가 처음 간 곳은 클럽. 오...장난아님. 줄 길게 늘어섰고, 한참을 기다려 클럽에 입장. 당근 커버 차지 내고 들어가서 술 한잔씩 마시고... 좀 구경좀 하려고 하니까. 앗..이게 뭠미...아저씨께서 가자고 하신다. 여기 아니라고.
-.- 뭐..우리야 공짜니까...그런데 6명 인원이 클럽 커버차지 내고 술한잔 먹고 하니..대략 몇 백불...근데 30분도 안 있었다.

뭐..우리야 오케하고 나오니..아저씨가 젊은이들 노는데 없냐구 하신다. 아니..클럽말고 젊은이가 노는 곳이 어디란 말인가. 운전사 아저씨는 자꾸 스트립빠를 가자고 하시고...근데 아저씨는 원하는 곳이 거기가 아닌가 보다. 길거리를 헤매다가 성인샵 몇개 구경하고...오호...이렇게 신기한 것들이 많이 파는 줄 첨 알았다.

결국 간 곳은 호프집. 근데... 이건 또 뭔지. 호프집 가서 맥주500 한 두잔 정도 먹으니 또 가자고 하신다. 거기도 맘에 안드시나 보다. 그러다 결국은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돌아오는 길에 아저씨는 근처 카지노에 내려달라고 하셨다. 그러더니, 신용카드로 현금지급기에서 몇백불을 뽑으시더니 밤새 카지노를 하러 그렇게 떠나셨다.

이해가 되지 않았다. 클럽서 몇 백불. 벤빌리고 운전해 준거 몇 백불. 호프집서도 거의 백불넘게 쓰신것 같은데. 카지노서 또 몇백불 찾아가셨으니... 하룻밤에 대략 2000불은 쓰신 듯 하다. 근데, 그것도 한일이 없다. 그냥 여기저기 찍고 나왔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 아저씨는 우리나라 룸싸롱 같은 곳을 찾으셨던 것 같다. 그런 곳에서 젊은 애들과 같이 놀고 싶으셨나 보다. 쩝...미국까지 와서 그런곳을  찾으시다니. 그리고, 그러기에는 너무 순진한 사람들은 꼬셔서 데리고 가셨습니다. ^^

어쨌던, 그 아저씨 덕에 샌프란 밤거리 구경은 잘했다. 오~~환락의 도시... 나중에 와이프랑 한번 가보면 좋을 듯하다.

그렇게 5일간의 여행을 마치고, 나는 LA에서 벤쿠버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비행기 타기전 룸메이트 형이 한마디 해줬다. 내가 타는 알라스카 항공은 미국에서 가장 사고 많이 나기로 유명한 비행기라고. 젠장...그날따라 날씨도 안 좋아서 벤쿠버 오는 길이 엄청 험난했다. 정말 비행기가 그렇게 많이 흔들리는 것은 그때까지는 그게 처음이었다. (^^ 생각해 보니 그때까지는 비행기를 많이 타보지 않았더라...) 창밖으로는 번개가 치고 비오고...정말 무서웠다.

벤쿠버에 도착하니 또다른 난관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뭐냐고? 역시 돈이 문제였다. 밤 11시 넘어 도착했기에 택시를 타야하는데, 돈이 없다. 할수없이 택시기사한테 사정을 얘기했다. 돈이 없으니, 집에가서 주겠다고...몇명 물어보니 그러라구 하더라. 근데, 생각해보면, 안된다던 사람은 뭔지...-.-

집에 도착해서 얼렁 돈을 가지고 와 택시비를 주고...나름 나를 기다려 줘서 잔돈도 줬지만, 택시기사의 얼굴이 밝지만은 않았다. 알고보니, 팁을 안 줬네. 그때는 택시기사한테도 팁을 줘야하는 것을 몰랐다.

어쨌던, 기나긴 나의 여행은 그렇게 무사히 마무리 되었다. 여행을 하면 항상 생기는 에피소드. 그런것들이 더욱 나를 여행의 매력에 빠뜨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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